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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M 마케팅 A to Z

고객 생애 가치(LTV)를 높이는 CRM 전략, “고객과의 관계부터 다시 설계하자”

블럭스

2025.05.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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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한 명을 새로 확보하는 데 드는 비용은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보다 몇 배나 더 많이 든다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실제로 많은 기업이 여전히 ‘많이 알리는 것’에 집중하고, 확보된 고객과의 관계를 오래 유지하고 키워가는 일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자원을 쓰곤 합니다.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고객을 처음 데려오는 것보다 고객이 우리 회사와 오래 연결되도록 만드는 일이 훨씬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래서 최근 마케팅 현장에서 자주 언급되는 지표 중 하나가 바로 ‘고객 생애 가치(LTV, Life Time Value)’입니다. 한 번 구매하고 떠나는 고객보다 꾸준히 찾아오고, 추천도 하면서 장기적으로 매출에 기여하는 고객이 기업에 더 큰 자산이 되기 때문입니다.

고객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시점, 내용, 그리고 고객을 바라보는 관점까지 모두 다시 살펴봐야 할 때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객 생애 가치’를 중심에 둔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고객 관계 관리) 전략이 왜 필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단기 매출 고객 vs 장기 이용 고객, 누가 더 이익일까?

고객 생애 가치는 말 그대로 ‘한 명의 고객이 우리 회사와 관계를 맺는 전체 기간 동안 만들어내는 가치’를 뜻합니다. 흔히 고객이 한 번에 얼마를 결제했는지, 얼마나 자주 구매하는지, 얼마나 오래 우리 서비스에 머무는지 등을 모두 합쳐서 계산합니다. 단순히 고객 수를 늘리는 데만 집중하는 마케팅 전략은 한계가 분명해졌기 때문에 이제는 이 LTV를 높이는 일이 마케터들의 중요한 목표가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두 명의 고객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한 명은 처음 가입과 함께 큰 금액을 결제했지만 곧바로 이탈한 고객이고, 다른 한 명은 첫 결제는 작았지만 이후에도 꾸준히 찾아와 서비스에 만족하며 오래 이용한 고객입니다.

이 둘 중 어떤 고객이 기업에 더 큰 이익을 안겨줄까요? 당연히 후자입니다. CRM 전략은 이처럼 고객 한 명 한 명의 ‘가치’를 길게 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계를 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또한, LTV가 높은 고객은 단순히 돈을 많이 쓰는 것 이상을 의미합니다. 회사에 대한 충성도도 높고, 지인에게 추천할 가능성도 크며, 피드백을 통해 제품이나 서비스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즉, CRM을 통해 LTV를 높이면 매출뿐 아니라 회사 성장의 기반을 다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떤 전략이 이런 고객을 만들 수 있을까요? 무작정 많은 메시지를 보내는 일이 아니라, 고객이 어떤 시점에 있는지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말과 행동으로 관계를 이어가는 게 핵심입니다.

특히 고객과의 연결이 단발성 반응이 아닌 장기적인 신뢰로 이어지게 만들려면, 마케팅 전략이 처음부터 CRM을 바탕으로 짜여 있어야 합니다.

 

CRM이 LTV에 미치는 영향

LTV를 높이는 전략이 실현되려면, CRM이 단순한 메시지 발송 도구를 넘어 고객의 흐름 전체를 설계하는 도구로 작동해야 합니다. CRM은 이제 단순히 고객 정보를 저장하는 수준을 넘어서 고객이 회사와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과정을 이해하고, 그 흐름에 맞춘 경험을 설계하는 전략의 중심 도구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기업에서는 CRM을 문자 한 번, 이메일 한 통 자동으로 보내는 정도의 기능으로만 활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고객은 처음부터 충성 고객이 아닙니다. 유입은 시작일 뿐이고, 유입 이후에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이탈할 수도, 충성 고객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습니다. CRM이 중요한 이유는 이 ‘유입 이후’의 모든 순간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고객은 가입 직후 빠르게 첫 결제를 하지만, 또 어떤 고객은 긴 시간 고민 끝에 천천히 마음을 엽니다. 고객마다 회사를 받아들이는 속도도 다르고, 그에 따라 기대하는 대응 방식도 달라집니다. CRM은 이 복잡한 흐름을 파악하고, 고객의 현재 위치에 맞는 말을 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고객이 제품을 구매하는 흐름
CRM이 고객의 흐름 전체를 설계하는 도구로 작동해야 LTV를 높일 수 있다. (출처: 블럭스)

 

 

가입 후 며칠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고객에게는 첫 경험을 유도할 수 있는 작은 제안을 보낼 수 있습니다. 이미 몇 번의 구매를 한 고객에게는 그가 선호했던 상품을 바탕으로 다른 제품을 추천할 수 있습니다. 고객이 최근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 이탈 전에 어떤 경로를 밟았는지 데이터를 분석해 적절한 시점에 리마인드 메시지를 전달할 수도 있습니다.

잘 만든 CRM 구조가 있으면 이 모든 과정이 자연스럽게 진행되며, 고객 한 명 한 명의 생애 가치를 조금씩 높이는 기반이 됩니다.

이를 위해 CRM은 고객의 구매 기록이나 행동 로그 같은 숫자 데이터만 보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남긴 문의나 피드백, 심지어는 반응하지 않은 메시지까지도 관계의 단서로 해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할 때 비로소 CRM은 ‘발송 시스템’이 아니라 ‘관계 설계 도구’로 기능하게 됩니다.

 

CRM 전략, 이제는 LTV 중심으로 바꿔야 할 때

CRM 전략이라고 하면 보통 ‘누구에게, 언제, 무엇을 보낼 것인가’를 정하는 일로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 전략 대부분이 단기 지표에 맞춰 설계된 것이 문제입니다. 지표를 채우기 위해 이메일 제목을 자극적으로 바꾸고, 클릭률을 높이려고 한정 할인 쿠폰을 넣는 식입니다.

이렇게 해서 얻는 성과는 빠르고 눈에 띄지만, 고객이 회사에 오래 머무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설명하지 못합니다. 무엇보다 단기 전환에만 집중한 CRM 전략은 ‘고객을 끌어모으는’ 데는 효과적일지 몰라도 ‘머무르게 하는’ 데는 힘을 잃기 쉽습니다.

이런 전략이 반복되면 고객은 점점 피로감을 느끼게 됩니다. 받은 메시지는 많고, 내용은 비슷하고, 기대하지 않은 시점에 도착하는 알림이 늘어나면 자연스레 회사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게 됩니다. CRM이 오히려 관계를 해치는 도구가 되어버리는 셈입니다.

특히 장기적인 가치를 만들어야 하는 비즈니스라면 이런 접근은 더 위험합니다. 가령, 고객이 매달 이용료를 내는 구독 서비스라면, 한 번 결제하게 하는 것보다 오랫동안 만족하게 만드는 것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단기 목표보다 오랜 관계를 맺는 것이 더 높은 성과를 낸다
단기 매출 보다 오래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고객을 만드는 것이 LTV 전략의 핵심이다. (출처: 블럭스)

 

 

이제는 전략의 목표를 바꿔야 합니다. 단발성 반응보다 지속적인 관계, 한 번의 전환보다 반복적인 구매, 단순 참여보다 자발적인 추천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CRM 전략을 설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고객을 숫자가 아니라 사람으로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각 고객이 어떤 흐름으로 우리와 관계를 맺고 있는지, 어떤 순간에 마음을 열거나 닫는지를 섬세하게 읽어야 합니다.

이것이 LTV를 기준으로 CRM 전략을 짜야 하는 이유입니다.

예컨대, 최근 6개월간 총 결제 금액은 적지만 4번 이상 반복 구매한 고객은 잠재적으로 LTV가 높은 고객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이 고객에게는 VIP 혜택뿐만 아니라 ‘이 회사가 나를 잘 분석하고 있구나’라는 인식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구매할 때마다 비슷한 취향의 상품을 추천하거나 이전 구매 이력을 기억하고 응대하는 방식만으로도 고객은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관점 전환은 CRM이 일회성 홍보 도구가 아니라 고객 관계를 설계하고 유지하는 전략 자산으로 작동하게 만듭니다.

CRM 전략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움직입니다. 그러나 이 데이터를 어떻게 읽고, 어떤 가치를 기준으로 판단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집니다. 이제는 클릭률이 아니라 관계의 길이를, 오픈율이 아니라 고객의 신뢰도를 중심으로 전략을 다시 짜야 할 때입니다.

LTV는 이런 전환의 기준점이자, CRM 전략이 가야 할 방향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고객 생애 주기 기반 CRM 전략 설계 방법

CRM 전략을 LTV를 높이기 위한 방향으로 다시 세우려면, 먼저 고객이 우리 회사와 관계를 맺는 흐름, 즉 ‘고객 생애 주기’를 제대로 이해해야 합니다.

고객은 단순히 ‘신규’ 또는 ‘이탈’이라는 이분법으로 나눌 수 없습니다. 관심을 갖는 순간부터 점점 익숙해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다가 때로는 멀어지기도 하는 복잡한 흐름을 따라 움직입니다. 이 흐름을 네 단계로 나눠보면 CRM이 개입할 수 있는 지점이 훨씬 선명해집니다.

 

(1) 유입 단계: 처음 관심을 보인 순간

이 단계의 핵심은 고객이 우리 회사와 첫인사를 나누는 순간입니다. 이때 CRM의 역할은 고객이 부담 없이 우리를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무료 체험, 웰컴 메시지, 사용 가이드, 대표 상품 소개 등 고객이 첫 행동으로 넘어가게 만드는 ‘진입 장벽 낮추기’가 필요합니다. SaaS 서비스라면, 가입 후 일정 시간 내에 핵심 기능을 써보도록 유도하는 메시지를 설계할 수 있습니다.

 

(2) 적응 단계: 익숙해지는 시기

고객이 첫 구매를 하거나 첫 사용을 마친 뒤 회사와 익숙해지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고객이 스스로 잘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이런 기능도 써보셨나요?’처럼 사용 확장을 유도하거나 본인의 행동을 요약해 보여주는 리포트를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고객이 ‘이 회사가 나를 잘 이해하고 있네’라고 느끼게 만들면 이탈률은 크게 줄어듭니다.

 

CRM에서의 고객 생애 주기
‘고객 생애 주기’를 제대로 이해해야 CRM 마케팅 전략을 새로 설계할 수 있다. (출처: 블럭스)

 

 

(3) 유지/확장 단계: 반복적인 이용과 충성도 형성

이 단계의 고객은 어느 정도 신뢰를 갖고 관계를 이어가는 중입니다. CRM의 초점은 만족을 유지하면서 더 높은 가치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 데 있습니다. 맞춤형 추천, 생일이나 기념일을 활용한 감성적인 메시지, 장기 이용 고객 대상의 소소한 감사 표현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 단계에서 이탈을 막고 반복 구매를 유도하는 일이 LTV를 실제로 끌어올리는 핵심 전략입니다.

 

(4) 이탈 징후 단계: 멀어지기 시작한 시기

최근 접속이나 구매가 줄어든 고객, 혹은 피드백 없이 반응을 끊은 고객은 이탈 전환이 매우 높은 상태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정중한 리마인드, ‘혹시 이런 점이 불편하셨나요?’라는 식의 정서적 접근, 설문이나 피드백 요청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너무 공격적인 할인보다는 ‘돌아올 수 있는 이유’를 제시해야 고객이 부담 없이 다시 손을 내밀 수 있습니다.

 

이처럼 고객 생애 주기별로 CRM 전략을 설계하면, 고객이 어느 위치에 있든 지금 그에게 가장 필요한 메시지를 보낼 수 있습니다. 전환을 유도하는 일이 아니라 관계를 이어가는 일에 집중해야 LTV 중심 CRM 전략이 제대로 작동하게 됩니다.

 

CRM 전략 수립 시 반드시 고려할 요소들

고객 생애 주기별로 CRM 전략을 설계하는 틀을 마련했다면, 이제는 실제로 이 전략을 설계하고 실행할 때 어떤 요소들을 꼭 고려해야 하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겉으로는 그럴듯한 CRM 캠페인이라도 핵심 조건 몇 가지가 빠지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특히 아래 다섯 가지는 CRM 전략 수립 시 반드시 챙겨야 할 기본이자 본질입니다.

 

(1) 고객 데이터의 정확성과 일관성

CRM 전략의 시작은 고객 데이터를 이해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고객 정보가 여러 채널에 흩어져 있거나 오래된 정보가 그대로 남아 있다면 전략의 정밀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름, 나이, 구매 이력뿐 아니라 사용한 기능, 반응하지 않은 메시지, 고객센터 문의 내역까지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야 고객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특히 데이터의 정확성은 CRM 시스템의 품질을 결정짓는 기준입니다.

 

(2) 세분화된 타깃 분류

모든 고객에게 같은 메시지를 보내는 CRM은 오히려 관계를 소모시킵니다. 고객의 관심사, 구매 주기, 이용 빈도, 상품 선호도 등을 기준으로 세분화된 타겟 그룹을 만들고, 각 그룹에 맞는 시나리오를 설계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고객은 자신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며, 회사에 대한 관심과 신뢰가 자연스럽게 높아집니다. 그 결과 메시지에 대한 반응률과 전환율도 함께 올라갈 수 있습니다.

 

CRM 전략 수립 시 필요한 사항
CRM 전략 수립 시 반드시 챙겨야 할 기본이자 본질을 잘 지켜야 장기적인 기업의 성과를 올릴 수 있다. (출처: 블럭스)

 

 

(3) 메시지의 맥락과 타이밍

CRM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좋은 메시지를 잘못된 시점에 보내는 것’입니다. 고객이 이미 이탈 조짐을 보이는데 평소와 같은 프로모션 메시지를 보내거나 가입한 지 하루밖에 안 된 고객에게 VIP 혜택을 안내하는 식입니다. 메시지의 효과는 내용만큼이나 ‘언제’ 보내는지가 중요합니다. 타이밍을 놓치면 좋은 콘텐츠도 쉽게 무시당하게 됩니다.

▶ CRM 메시지의 성공을 좌우하는 육하원칙의 힘

 

(4) 고객 경험의 흐름과 연결성

CRM은 단발성 반응을 유도하는 장치가 아니라 고객이 우리 회사에 ‘자연스럽게 머물 수 있도록 흐름을 설계하는 시스템’입니다. 하나의 메시지가 다음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맥락을 연결하고, 웹사이트, 앱, 고객센터, 실제 상품 경험까지 전반적인 흐름이 일관성을 가져야 고객과 어색함 없이 관계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특히 메시지에 포함된 링크나 추천 경로가 실제 경험과 어긋나지 않도록 세심하게 설계되어야 고객이 흐름 속에서 이탈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다음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5) 측정과 피드백 루프의 설계

아무리 정교한 전략이라도 결과를 측정하고 개선할 수 없다면 의미가 없습니다. 무슨 메시지가 어떤 고객에게 효과적이었는지, 반응이 없었던 이유는 무엇인지 끊임없이 점검하고 전략을 개선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캠페인별 반응률 분석, 시나리오 A/B 테스트, 고객 인터뷰나 서베이 등 다양한 방식의 피드백 루프가 필요합니다.

 

이 다섯 가지 요소는 개별적으로도 중요하지만,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진짜 힘을 발휘합니다. 좋은 데이터는 타깃 분류를 가능하게 만들고, 정교한 타겟팅은 적절한 메시지와 타이밍을 결정하게 해줍니다. 그리고 이 모든 흐름이 고객 경험 전체와 이어져 있을 때 CRM 전략은 LTV를 높이는 실질적인 도구가 됩니다.

 

LTV 기반 CRM 전략이 잘 작동하는 조직의 조건

CRM 전략을 아무리 정교하게 설계해도 그것이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마케터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LTV를 중심에 둔 전략은 단순한 메시지 발송 캠페인을 넘어 조직 전체가 고객과의 관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반영하는 일입니다.

따라서 CRM 전략의 성공 여부는 시스템과 조직이 얼마나 이를 뒷받침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첫 번째로, 내부 시스템의 유기적 연결이 필요합니다. 고객 데이터를 관리하는 CRM 시스템과 마케팅 자동화 도구, 웹사이트/앱, 고객센터, 심지어 오프라인 경험까지도 서로 연동되어 있어야 고객의 행동 흐름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웹사이트에서 특정 제품을 여러 번 본 고객에게만 맞춤형 메시지를 보내고자 할 때 그 고객의 행동 데이터가 마케팅 도구로 실시간 전달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전략도 실행할 수 없습니다. 시스템 간 연결이 끊긴 곳에서는 개인화도, 타이밍도, 효과 측정도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습니다.

두 번째로, CRM 전략에 대한 조직 전체의 공감과 협업 체계가 필요합니다. CRM은 마케팅팀만의 업무가 아닙니다. 고객 응대는 고객지원팀이 맡고, 결제나 배송은 운영팀이 담당하며, 서비스 기능은 개발팀이 구축합니다. 이 모든 접점이 고객 경험에 영향을 주고, 결국 LTV에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마케팅팀이 기획한 CRM 전략이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다른 부서와의 긴밀한 정보 공유와 실행 협력이 필요합니다. 예컨대 고객 불만 데이터를 마케팅팀이 빠르게 공유받아 후속 메시지를 조정하거나 제품 업데이트 일정을 사전에 파악해 맞춤형 안내를 준비하는 식의 협업이 이뤄져야 합니다.

 

CRM 전략의 성공 여부는 시스템과 조직이 얼마나 이를 뒷받침하느냐에 달려 있다. (출처: 블럭스)

 

 

세 번째로, 성과를 중심으로 조직이 움직일 수 있도록 평가 체계를 조정할 필요도 있습니다. 단기 성과에만 집중하면 자연스럽게 ‘전환율 높은 메시지를 많이 보내는 일’에 몰입하게 되고, 이는 장기적인 관계 설계라는 CRM의 본질과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조직 내에서 LTV나 고객 유지율처럼 ‘관계 중심 지표’를 성과로 인정하고, 이를 팀 단위 목표로 삼는 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CRM을 전담할 수 있는 인력 구조와 업무 프로세스도 점검해야 합니다. CRM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된다면, 단기 캠페인 중심의 마케터만이 아니라 데이터 해석과 시나리오 설계, 자동화 설정, 운영 유지보수를 전담할 수 있는 인력을 배치하거나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검토할 수 있습니다.

특히 규모가 작은 조직이라면 마케터 1명이 모든 걸 혼자 짊어지기보다 전략과 실행을 명확히 나누고 조직 내 자원을 어떻게 조율할지를 고민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CRM 전략은 메시지를 보내는 일이 아니라 관계를 설계하는 일입니다. 다만, 관계는 혼자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시스템, 조직, 사람, 문화까지 CRM 전략을 중심으로 다시 정비될 때 LTV를 높이기 위한 노력은 비로소 현실이 됩니다.

 

고객 관계를 설계하는 전략으로서의 CRM

CRM 전략의 핵심은 고객을 당장 움직이게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고객과 어떤 관계를 만들어갈지를 고민하는 태도에 있습니다. 높은 전환율이나 빠른 반응률보다 더 중요한 건, 고객이 회사와의 경험을 어떻게 기억하느냐, 그리고 다시 찾아올 이유를 느끼게 해야 합니다.

LTV를 높인다는 건 그 관계를 더 오래, 더 단단하게 이어가려는 전략으로 시선을 옮긴다는 뜻입니다.

이제 CRM은 그저 메시지를 보내는 도구가 아니라 고객의 흐름을 따라가며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이야기를 건네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고객이 회사와 함께하면서 점점 더 잘 이해받고 있다는 생각을 받을 수 있도록 경험 하나하나를 정교하게 설계해야 합니다.

좋은 CRM 전략은 고객이 부담 없이 회사와 연결되도록 돕습니다. 이를 위해 불필요하게 말을 걸지 않고, 필요할 때는 빠르게 응답하며, 기대를 부풀리기보다는 실제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때 전해주는 방식으로 관계를 이어가야 합니다.

그렇게 형성된 관계는 자연스럽게 신뢰로 이어지고, 고객은 그 회사의 서비스에 오래 머무를 이유를 발견하게 됩니다.

CRM의 목적은 고객과 관계의 질을 높이는 데 있습니다. 잘 설계된 관계는 회사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쌓아가게 만들고, 매출 성과는 자연스럽게 함께 올라가게 됩니다.

이제 CRM은 고객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계할지를 끊임없이 묻는 전략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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