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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Youtube 'NFL'(왼), TikTok 'iamurhope'(오)
요즘 틱톡, 인스타 등 여러 플랫폼에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는 이 챌린지, 본 적 있어?
이 챌린지는 미국의 슈퍼볼에서 래퍼 켄드릭 라마의 공연으로부터 시작된 건데 말이야. 해당 공연은 역대 슈퍼볼 공연 중 최고 시청률을 달성할 정도로 애초부터 엄청난 화제성을 몰고 왔는데, 그 중에서도 켄드릭의 중독성 있는 특이한 걸음걸이를 방탄소년단 제이홉을 포함한 여러 셀럽들이 따라하면서 챌린지가 더더욱 퍼지기 시작했어.
출처 : YouTube 'NFL'
특히나 해당 곡은 올해 그래미 어워즈에서 올해의 노래상을 수상한 곡인데다가 래퍼 드레이크와의 디스곡이었기 때문에 스포츠 팬들한테 더욱 경쟁심을 유도했다고 해. 이러한 곡에 중독적인 걸음걸이가 합쳐지니 더더욱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겠지? 😗 또한 챌린지와 더불어 공연 중 켄드릭이 입었던 부츠컷의 청바지도 검색량이 증가할 정도로 무대 자체가 엄청난 관심을 받았어.
그렇다면 이 공연이 진행되었던 행사, '슈퍼볼'은 대체 뭘까? 🧐
🏈 슈퍼볼이란?
출처 : @nfl
얼마전 2월 9일, 미국인들의 최대 스포츠 축제라 할 수 있는 '슈퍼볼'이 개최되었어. 슈퍼볼은 미국 프로 미식축구 리그(NFL)의 결승전으로 매년 2월 두 번째 일요일에 열리는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야. 우리에게는 조금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미국 내에서만 1억 명이 넘게 시청할 정도로 아주 엄청난 행사라 할 수 있어!
🏈 슈퍼볼 하프타임 쇼
출처 : YouTube 'NFL'
슈퍼볼에서 진행되는 '하프타임 쇼'는 메인 이벤트인 미식축구 결승 경기만큼이나 큰 화제를 모으는 행사야. 하프타임 쇼에서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가수의 공연이 진행돼. 스티비 원더, 에미넴, 브루노 마스, 비욘세 등 이름만 들어도 놀랄 만한 라인업의 가수들만이 무대에 설 수 있는데, 올해는 아까 말했듯이 미국 래퍼인 켄드릭 라마와 R&B가수 SZA가 공연을 선보여 챌린지로 이어질 만큼 화제가 되고 있어.
출처 : YouTube 'FOX SPORTS AUSTRALIA'
하프타임 쇼 무대에 서는 가수 만큼이나 화제가 되는 것이 바로 '광고'야. 광고 비용과 상관없이 전 세계의 최고 기업들이 모두 광고를 내겠다고 줄을 설 정도지. 그 이유는 이 시간에 상영되는 광고들은 광고업계의 전 세계 시사회라고 칭할 수 있을 정도로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기 때문이야. NFL은 슈퍼볼 당일, 광고 수익만으로 약 8천억 원이 넘는 돈을 번다고 하니 엄청난 규모라는 게 실감나지?
올해 2025 슈퍼볼에서도 여러 광고들이 등장했는데 말이야. (🎁 2025 슈퍼볼 광고 모음.zip )
그 중에서도 오늘은 2025 슈퍼볼 광고 중 특히나 화제가 되었던 광고 몇 가지를 소개해보려고 해.
올해 슈퍼볼 광고 중 가장 화제가 된 것은 AI 기업의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는 Open AI와 구글이야.
출처 : YouTube 'OpenAI'
오픈AI는 "The Intelligence Age"라는 제목의 광고를 선보였어. 픽셀 형식의 애니메이션으로 구성된 광고는 우주를 나타내는 진동부터 채집을 하던 인류를 거쳐 불과 바퀴, 농경사회, 초기 컴퓨터의 모습 등 인류의 진화와 기술의 발전을 직관적이고 상징적으로 전달했지. 그리고 마지막에는 ChatGPT가 등장하면서 AI가 인류 역사의 새로운 도약임을 암시하면서 마무리돼. 인류 발전에 있어서 AI는 이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임을 확실히 각인시키는 광고라 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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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YouTube 'Made by Google'
구글 역시 자사의 AI 어시스턴트 Gemini를 주제로 한 광고를 선보였어. 구글은 Gemini를 일상적으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감성적인 스토리텔링과 결합했는데 말이야. 한 남성이 AI를 활용하여 취업 면접을 준비하면서 딸을 키워내는 과정을 통해 얻어낸 아버지로서의 역할과 역량들을 면접 답변으로 대답하는데, 그동안 딸의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되기까지의 모습의 회상이 보여져. 이처럼 구글은 감성적인 연출을 통해 AI와의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보여줌과 동시에 AI가 인간과 감정을 공유하고 실용적인 조력자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어.
이처럼 두 광고는 OpenAI가 기술 혁신 과정에서 AI의 역할을 강조했다면, 구글은 우리 삶과 AI의 자연스러운 조화를 나타내는 광고를 선보였다는 차이가 있어. AI라는 같은 소재를 가지고 전혀 다르게 표현해 낸 점이 흥미로운 것 같아.
1930년대 창간된 이후로 광고, 마케팅 업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매체로 손꼽히는 Ad Age는 2025 슈퍼볼 광고 중 나이키의 광고를 1순위로 평가했어.
약 30년 만에 슈퍼볼에서 광고를 선보이는 나이키는 "So Win"이라는 제목의 광고에서 여성 운동선수들의 모습을 담았어. 미국 축구 스타인 소피아 스미스 윌슨, 올림픽 단거리 선수인 샤캐리 리처드슨 등 유명한 여성 운동 선수들이 등장하는 해당 영상에는 래퍼 도이치가 내레이션을 맡았는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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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nike
래퍼 도이치는 최근 그래미 어워드 수상 연설에서 "어떤 것도 가능하다. 누구도 당신에게 고정관념을 강요하게 두지 마라."라는 연설로 화제가 된 바 있어. 어린시절 친구들의 괴롭힘, 흑인 여성으로서의 삶 등 여러 고난과 편견을 겪어왔던 그녀였기에 더욱 진심이 느껴졌던 소감이었지.
때문에 도이치가 나이키 광고에서 "요구를 할 수 없다. 자랑스러워할 수 없다. 점수를 매길 수 없다. 두드러질 수 없다."와 같은 여성 운동선수를 향한 편견들을 언급하고 "마지막에 그러니 이겨라." 라며 그들의 꿈과 승리를 응원하는 나레이션을 맡았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나이키의 의도를 더 잘 전달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이처럼 나이키의 이번 광고는 남성들이 주도하는 슈퍼볼 경기에서 여성 운동 선수에 대한 고정관념과 선입견을 지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이 때문에 여러 해외 미디어 업계에서 '올해 슈퍼볼 광고 우승자'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해.
+ 슈퍼볼 광고에 우리나라 기업이?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슈퍼볼에 광고를 집행한 곳은 바로 현대자동차야. 현대자동차는 2008년을 첫 시작으로 2020년까지 쭉 슈퍼볼 광고에 참여해왔는데 말이야. 그 중에서도 2016년 광고였던 '첫 데이트'는 미국 자동차 전문지에서 진행한 '최근 10년간 가장 기억에 남는 슈퍼볼 광고 조사'에서 TOP 10에 포함될 정도로 좋은 광고로 평가받고 있어. 제네시스의 차량 추적 기능으로 딸의 첫 데이트를 지켜보는 이야기를 익살스럽게 표현하며 자동차의 기능을 돋보이게 연출했다는 점이 특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해!
출처 : YouTube 'Little Caesars Pizza'
이외에도 기아, 삼성 등 몇몇 한국 기업이 슈퍼볼 광고를 집행한 적이 있고, 또 국내 광고 기업인 제일기획의 미국 자회사가 제작한 슈퍼볼 광고도 있어. 제일 기획의 북미 자회사인 맥키니(McKinney)는 올해 슈퍼볼 광고에 참여한 미국 피자 브랜드 '리틀 시저스(Little Caesars)' 광고를 제작해 광고 순위 6위에 오르기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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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가장 큰 스포츠 행사인 슈퍼볼에서 진행되는 광고는 항상 역대급 시청자 수와 파급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모두 슈퍼볼 경쟁에 참여하고 있어. 슈퍼볼 광고에 참여하면 브랜드의 인지도 상승은 물론이고 브랜드 제품에 대한 관심이 엄청나게 생겨나는 효과가 확실하기 때문이야. 특히나 슈퍼볼 광고에서 한 번 주목받게 되면 수년동안 반복적으로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해. 실제로 작년 슈퍼볼 광고 직후 각 브랜드의 검색량이 최대로는 4000%씩 증가했다고 하니, 이정도면 브랜드들이 왜 슈퍼볼 광고를 원하는지 알 것 같지? 그래서 정배는 내년 슈퍼볼에서는 또 어떤 신선한 광고가 등장할지 더욱 궁금해지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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