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영상인데 제목만 바꿨더니 반응이 달라졌습니다
- 한눈에 보는 핵심요약
- 반응이 온 영상과 안 온 영상을 모아봤습니다. 주제보다 크게 갈린 건 제목이었습니다. 제목은 두 군데에서 잘리는데, 뒤에 둔 말이 먼저 사라집니다. 어디에 뭘 두는지 정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지난 편에서 같은 영상을 네 채널에 올린 결과를 적었습니다. 마지막에 "주제보다 더 크게 갈린 게 있었다"고 적어뒀는데, 이번 편이 그 이야기입니다.
반응이 온 영상과 안 온 영상을 모아놓고 봤습니다. 주제가 갈랐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같은 주제로 만든 영상끼리도 결과가 갈렸습니다. 남은 건 제목이었습니다.
먼저 결론부터 : 제목은 두 군데에서 잘립니다
숏폼에서 제목은 두 번 쓰입니다.
하나는 영상 화면 안에 띄우는 제목입니다. 첫 장면 위쪽에 큰 글씨로 올라가는 그 문구입니다.
다른 하나는 채널에 올릴 때 입력하는 제목입니다. 유튜브 쇼츠, 네이버 클립, 틱톡 목록에 뜨는 글자입니다.
둘 다 길면 뒤가 잘립니다. 영상 안 제목은 화면 폭을 넘으면 밀려 나가고, 채널 제목은 목록에서 말줄임표로 끊깁니다.
문제는 우리가 제목을 쓸 때 중요한 말을 뒤에 둔다는 것입니다. 한국어가 그렇게 생겼습니다.
○○펜션 오션뷰 2인 성수기 12만원
이 제목에서 뒤가 잘리면 남는 건 펜션 이름입니다.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는 건 가격인데 그게 먼저 사라집니다.
1. 앞 열다섯 글자 안에 답이 있어야 합니다
목록에서 사람들이 보는 건 앞부분입니다. 스크롤을 내리면서 앞 몇 글자로 멈출지 말지를 정합니다.
그래서 순서를 뒤집습니다.
전 : 서울 근교 당일치기로 다녀온 ○○계곡 물놀이 후기
후 : ○○계곡 물놀이 : 서울에서 한 시간, 당일치기로 다녀왔습니다
내용은 같습니다. 어디를 앞에 두느냐만 다릅니다.
2. 숫자와 고유명사는 앞쪽에 둡니다
잘려서 제일 아까운 게 숫자입니다. 가격, 인원, 시간, 거리 — 사람들이 찾는 건 대개 숫자입니다.
고유명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역명, 가게 이름, 제품명은 검색어로 쓰이기 때문에 뒤에 두면 검색에서도 손해입니다.
반대로 앞에 두면 손해가 적은 말들이 있습니다.
먼저 빼도 되는 말 : 진짜, 완전, 대박, 강추, 후기, ~해봤습니다
끝까지 남길 말 : 숫자, 지역명, 상호, 제품명
꾸밈말을 앞에 쌓아두면 정작 필요한 말이 밖으로 밀려납니다.
3. 검색으로 오는 채널과 스크롤로 보는 채널은 제목이 다릅니다
지난 편에도 적었는데, 이번에 더 분명해졌습니다.
유튜브 쇼츠와 네이버 클립은 검색으로도 들어옵니다. 그래서 찾을 만한 단어를 그대로 씁니다. 지역명, 상호, 제품명을 앞에 두고 돌려 말하지 않습니다.
틱톡과 인스타그램 릴스는 검색보다 스크롤입니다. 여기서는 다 알려주지 않는 쪽이 낫습니다. 답을 제목에 다 써버리면 영상을 볼 이유가 없어집니다.
같은 영상에 붙인 제목입니다.
유튜브·네이버 : ○○계곡 물놀이 : 주차장에서 5분, 입장료 없음
틱톡·릴스 : 서울에서 한 시간인데 여기 사람이 없어요
앞의 것은 찾아오게 하는 제목이고, 뒤의 것은 멈추게 하는 제목입니다.
4. 자동으로 뽑아준 제목은 그대로 쓰지 않습니다
요즘은 영상을 만들면 제목과 해시태그가 같이 나오는 도구들이 있습니다. 저도 그걸 씁니다.
그대로 올려본 적도 많은데, 손을 한 번 대는 쪽이 대체로 나았습니다. 크게 고치는 게 아니라 순서만 바꿉니다. 뒤에 있는 숫자를 앞으로 당기고, 앞에 있는 꾸밈말을 지웁니다. 30초면 끝납니다.
자동으로 나온 제목은 글 전체를 요약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요약은 정확한데, 목록에서는 앞부분만 보이기 때문에 정확한 것보다 앞이 센 게 유리합니다.
5. 영상 안 제목이 잘리는 건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채널 제목이 잘리는 건 목록을 보면 압니다. 영상 안 제목은 다릅니다. 만들 때는 멀쩡해 보이고, 올린 뒤에야 폰에서 잘려 보입니다.
저도 한동안 모르고 지나갔습니다. 강조하려고 노란색으로 띄운 가격이, 길이를 맞추는 과정에서 통째로 빠져 있었습니다. 알려주는 분이 없었으면 계속 몰랐을 겁니다.
영상 안 제목은 두 줄 안에 끝내는 것을 기준으로 잡았습니다. 세 줄이 되면 화면이 답답해지고, 기기에 따라 잘립니다.
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합니다
영상을 만들면 제목이 같이 나옵니다. 그걸 그대로 두지 않고 순서만 손봅니다.
숫자와 고유명사를 앞으로 당깁니다. 꾸밈말을 뺍니다. 앞 열다섯 글자를 소리 내어 읽어보고, 그것만으로 무슨 영상인지 알 수 있으면 그대로 갑니다.
채널마다 다시 씁니다. 검색으로 오는 곳은 찾을 단어를, 스크롤로 보는 곳은 멈출 이유를 앞에 둡니다.
영상 안 제목은 두 줄을 넘기지 않습니다.
마무리
주제를 잘 고르면 반응이 온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같은 주제로도 제목에서 갈린다고 봅니다.
영상을 만드는 데는 시간이 많이 듭니다. 자동화를 쓰면 그 시간이 줄어드는데, 줄어든 시간의 일부를 제목에 쓰는 게 남는 장사였습니다. 30초 들여서 순서만 바꾸는 일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반대쪽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제목이 좋아도 끝까지 안 보고 나가는 영상이 있었습니다. 어디서 멈추는지 재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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